UFC 옥타곤의 지각변동: 정찬성의 깜짝 타이틀전과 특급 유망주 스티브슨의 데뷔

마침내 26세의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꿈에 그리던 기회가 찾아왔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15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앤서니 페티스(27)의 무릎 부상 소식을 전하며, 그를 대신해 정찬성이 조제 알도(27)와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를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원래 알도의 방어전 상대는 페티스였다. 당초 정찬성의 계획은 당장 다음 달 7일 랭킹 2위인 리카르도 라마스와 도전자 결정전을 치른 뒤, 그 승자가 알도와 페티스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 밑그림이었다. 하지만 페티스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상황이 급변했다. 평소 정찬성의 화끈한 경기 스타일을 무척 아끼던 화이트 대표는 챔피언 공백의 위기 속에서 주저 없이 그에게 타이틀 도전권을 쥐여주었다.

이에 따라 정찬성은 오는 8월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163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옥타곤에 오른다. 상대인 알도는 통산 전적 22승 1패를 자랑하며, 2010년 9월 챔피언에 오른 이후 무려 네 차례나 타이틀을 방어해 낸 당대 최고의 파이터다.

적지에서 치러야 하는 챔피언전인데다 무려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이라는 점은 분명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존재한다. 애초에 라마스전에 맞춰 체중 감량과 훈련을 진행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일정이 한 달가량 미뤄지면서 오히려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었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정찬성은 한국인 최초 UFC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되며, 막대한 대전료와 부가 수입은 물론 전 세계적인 격투기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정찬성 본인 역시 “올해 연말쯤에나 알도와 만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기회가 일찍 찾아왔다”며 “오래 기다려온 만큼 최고의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MMA 최대어 게이블 스티브슨, 7월 UFC 출격 확정

정찬성의 챔피언 도전 소식으로 달아오른 격투기계의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구는 대형 이벤트는 또 있다. 바로 종합격투기 헤비급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게이블 스티브슨의 옥타곤 입성이다.

UFC 측은 스티브슨이 마침내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오는 7월 11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9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아직 25세의 스티브슨과 맞붙을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가 몰고 올 파장에 벌써부터 현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티브슨은 계약 직후 인터뷰를 통해 “기분이 정말 최고다. 아마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데뷔전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옥타곤에 오르기 전의 긴장감이나 떨림조차 경기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여유도 보였다. 특히 그는 이번 데뷔전이 열리는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를 언급하며 “모두가 알 만한 엄청난 메인이벤터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코너 맥그리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 UFC 두 체급 챔피언인 존 존스와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온 스티브슨은 프로레슬링과 NFL 무대를 거쳐 종합격투기에 정착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현재까지의 MMA 전적은 3전 전승이다. 놀랍게도 세 번의 경기 모두 1라운드 안에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지난 2월 19일 열린 멕시코 파이트 리그 3에서는 15전의 베테랑 휴고 레자마를 상대로 1라운드 3분 50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두며 압도적인 파괴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UFC 진출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실전 감각 조율은 멈추지 않는다. 스티브슨은 꿈의 무대에 오르기 전, 당장 5월 30일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리는 ‘리얼 아메리칸 프리스타일 9’의 메인이벤트에 출전해 알렉산더 로마노프와 주먹을 맞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