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스토브리그와 시즌 초반 희비 교차: 장현식의 LG행과 노시환의 2군행

불펜 보강 절실했던 LG, ‘홀드왕’ 장현식 전격 영입

지난해 통합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올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LG 트윈스가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LG 구단은 11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투수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전액 보장 금액으로, 계약금 16억 원에 연봉 36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로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던 장현식이 이제는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잠실 마운드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사실 LG는 이번 시즌 내내 불펜진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가로막혀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가장 큰 원인도 뒷문의 불안함이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LG는 원소속팀 KIA를 비롯한 여러 구단과의 치열한 영입 경쟁 속에서 장현식에게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2021년 홀드왕 출신이자 올해도 75경기에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한 장현식의 합류는 내년 시즌 대권 재도전을 노리는 LG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엇갈린 명암, ‘300억의 사나이’ 노시환의 충격적 2군행

잠실에서 승전고가 울려 퍼지는 사이, 대전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 노시환이 극심한 타격 부진 끝에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한화 구단은 25세의 젊은 거포가 하루빨리 예전의 리듬을 되찾기를 바라며 그를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노시환은 최소 열흘 동안은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해 32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노시환은 지난 2월, KBO 리그 역사상 최고액인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300억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올해 개막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0.145, 홈런 0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습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장기였던 수비마저 흔들리며 3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입니다.

상반된 팀 분위기 속에 비치는 한화의 과제

흥미로운 점은 노시환의 침묵 속에서도 한화의 타선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팀 타율 0.279에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마운드에 있습니다. 팀 평균자책점 6.4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공동 5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타선의 핵심인 노시환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마운드의 불안까지 겹치며 한화의 시즌 초반 행보는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현식의 영입으로 뒷문을 강화하며 다시 한번 우승을 정조준하는 LG와, 팀의 상징인 노시환의 부활을 기다리며 위기 극복에 나선 한화. 리그를 대표하는 두 구단의 서로 다른 선택과 상황이 향후 순위 싸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