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록밴드, 재결합 없다… 데이브 나바로 “가능성 전혀 없어”

1980~9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록밴드 제인스 어딕션(Jane’s Addiction)이 다시는 한 무대에 서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브 나바로는 최근 기타 전문 매체 Guitar Player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보스턴 공연 중 벌어진 충돌로 인해 보컬 페리 패럴과는 더 이상 함께 연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무대 위에서 충돌이 있었고,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 작곡과 녹음, 수많은 투어와 병마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밴드는 그 자리에서 끝났고, 다시 함께 연주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제인스 어딕션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투어 중 발생했다. 무려 34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보스턴에서 열린 공연 도중 ‘Ocean Size’를 부르던 중 패럴이 나바로를 무대에서 가격하면서 투어는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상황이 격화되자 베이시스트 에릭 애브리가 패럴을 제지하며 무대 밖으로 끌어내렸다.

나바로는 이 공연을 자신의 수십 년 경력 중 최악의 무대였다고 평가했지만, “그 전까지의 유럽 투어는 제인스 어딕션 공연 중 최고였다”며 당시 분위기를 떠올렸다.

“우리가 유럽에 있었을 때 정말 잘 맞아떨어졌어요. 모두 50~60대라 이제 경쟁심도 없었고, 처음처럼 서로 잘 어울렸습니다. 자존심 싸움도 없었고, 그저 네 명이 모여 순수하게 음악을 만들어갔죠. 그때 무대는 정말 열광적이었어요.”

제인스 어딕션은 1991년 고별 투어 이후 수차례 멤버 교체를 겪었다. 더프 맥케이건과 플리 등 유명 뮤지션들도 한때 합류했지만, 밴드의 핵심 멤버는 언제나 패럴, 나바로, 드러머 스티븐 퍼킨스였다. 2024년에는 베이시스트 에릭 애브리까지 합류한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Imminent Redemption”을 발표했지만, 이번 사건 이후 재결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제인스 어딕션은 ‘Jane Says’, ‘Stop!’, 그리고 그래미 후보에 오른 ‘Been Caught Stealing’ 등의 곡으로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로 남아 있다. 페리 패럴은 이후 Porno for Pyros로 활동을 이어갔고, 나바로는 Red Hot Chili Peppers와 TV 쇼 Ink Master 등에서 활약했다. 애브리는 거의 20년간 Garbage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으며, 퍼킨스는 Hellride, The Panic Channel, Rage Against the Machine, Nine Inch Nails, Infectious Grooves 등 다양한 밴드와 협업했다.

하지만 중심 인물 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제인스 어딕션의 이름은 다시 무대 위에서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