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선택한 ‘3번’, 바이에른 뮌헨 전설의 상징… 유럽 내 위상도 달라졌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을 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그의 등번호 ‘3번’이었다. 전북 현대 시절부터 페네르바체와 나폴리에서도 꾸준히 3번을 달아온 김민재에게 이 번호는 이미 익숙한 숫자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3번’은 단순한 번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바이에른의 상징적 번호 ‘3번’

독일은 물론 유럽 축구 역사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전통과 명예를 상징하는 구단이다. 이 팀에서 ‘3번’은 레전드 수비수들이 거쳐 간 번호다.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는 비록 5번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한 시즌 동안은 3번을 착용하기도 했다. 또한 1974년 월드컵 우승 주역 폴 브라이트너, 1976년 유럽 제패를 이끈 우도 호스만, 1980년대의 한스 플뤼글러, 그리고 크리스티안 지게, 뱅상 리자라쥐, 루시우 같은 세계적인 수비수들이 이 번호를 달았다.

또한 미드필더로서 유럽을 주름잡았던 사비 알론소도 바이에른 시절 3번을 착용했다. 바이에른 구단은 김민재의 영입 소식을 발표하며, “위대한 역사를 지닌 등번호 3번을 김민재에게 부여했다”며 상징성을 강조했다.

‘즉시전력’으로 인정받은 김민재

현재 바이에른의 주전 수비진 라인업을 보면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1번, 다욧 우파메카노가 2번,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4번, 벤자민 파바르가 5번, 조슈아 키미히가 6번을 달고 있다. 이 가운데 김민재가 3번을 받았다는 것은 그가 바로 주전 경쟁에 투입될 ‘즉시전력’임을 의미한다.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투자했다. 그만큼 구단은 김민재가 팀 전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규성과 정우영의 ‘10번’, 구단의 기대감 반영

김민재가 3번을 통해 수비진의 중추 역할을 예고했다면,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은 새로운 유럽 무대에서 10번을 부여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덴마크 클럽 미트윌란은 전북에서 이적한 조규성에게 기존 10번 주전 선수의 자리를 물려주며 그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조규성은 이미 월드컵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으며, 이적 이후 팬들 사이에서 유니폼 판매량 증가라는 경제적 효과까지 더했다. 그의 유럽 데뷔전은 팬들의 기대 속에 치러질 예정이다.

또 다른 유망주 정우영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번 여름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떠나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며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았다. 과거 바이에른 2군에서 함께했던 세바스트안 회네스 감독과 재회한 그는 주전에서 밀렸던 아쉬움을 떨쳐내고 새롭게 도약하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