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에 선 아스날-맨시티전… “주심 판정, 이해할 수 없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펼쳐진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가 논란 속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경기에서 두 팀은 각각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맨시티는 13점으로 리그 1위, 아스날은 11점으로 4위에 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선제골은 맨시티가 가져갔다.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사비뉴가 중앙으로 빠르게 돌파하며 전방의 홀란에게 패스를 건넸다. 홀란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맨시티에는 악재가 닥쳤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결국 전반 21분 코바치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아스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왼쪽에서 공을 몰고 온 마르티넬리가 속도를 조절해 칼라피오리에게 패스했고, 칼라피오리는 박스 밖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분위기를 탄 아스날은 전반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기록했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사카의 크로스를 마갈량이스가 헤더로 연결하며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아스날의 트로사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아스날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후반전에도 두 팀은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14분, 맨시티는 워커의 크로스를 홀란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아스날 골키퍼 라야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며 아스날이 리드를 지키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맨시티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릴리시가 빠르게 코너킥을 처리하며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고 박스로 침투, 이어진 슈팅은 라야에게 막혔으나 튀어나온 공을 존 스톤스가 마무리하며 경기를 2-2로 만들었다.

경기 후 맨시티 선수들은 아스날의 거친 플레이와 시간 끌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후반 한 명이 적었던 아스날은 노골적으로 경기를 지연시키고 몸싸움도 잦았다.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는 “킥오프부터 아스날이 거칠게 나올 것을 예상했다”며 “로드리가 10분 만에 두 번이나 쓰러졌고, 부상까지 당했다. 첫 실점 역시 심판이 주장을 부른 뒤 워커가 복귀할 시간을 주지 않아 벌어진 일이고, 두 번째 실점도 아스날의 꼼수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논란은 심판 판정이었다. 뉴캐슬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심판 마이클 올리버의 결정에 대해 “올리버 주심은 두 팀 주장인 사카와 워커를 불러 이야기를 나눴지만, 워커가 완전히 복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경기를 재개했다”며 “상식적으로 경기를 멈췄어야 하는데, 왜 그러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